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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소원"

Posted by 김옥엽 : 2008/09/13 10:05

               "가을의 소원" ( 안도현)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 맡는 것

          마른풀처럼 더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 시집 <<간절하게 참 철없이>>(2008) 중에서


아직 날씨는 덥지만, 추석 연휴도 시작되고 '머리에 쥐나게' 하는 가을 학기도 벌써 2주가 지났네요. 안도현 시인은 스스로 가을이 되어 가을 소원을 노래합니다. 여러분도 추석 연휴 동안 가족과 함께 혹은 조용히 혼자서든 각자 마음 속에 '가을의 소원' 한가지 씩 빌어보는 건 어떨른지요.  개인적으로 저는 "궁금한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에 눈이 머무네요. 소망사항이겠지만...^^


추신: 공지사항 하나. 그동안 수고했던 이시내 조교 대신 류현정 조교가 이번학기 영문과 조교로 임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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