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de & Prejudice(2005), Trailer
<<오만과 편견>>은 제인 오스틴(Jane Austen 1775-1817)이 21세에 쓴 <<첫 인상>>이란 작품을 개작하여 1813년 현재와 같은 상태로 발표한 작품입니다. <<첫인상>>을 쓰기 한 해전 톰 르프로이라는 청년과 결혼이야기가 오가다가, 제인보다 재산이나 배경이 더 나은 여자를 바라는 남자 집안의 반대로 좌절되어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합니다. 이 과정은 2008년 에 나온 영화, 제인 오스틴의 삶을 다룬 <<Becoming Jane>>에 상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Becoming Jane (2008), Trailer
<<오만과 편견>>에서 다루어지는 결혼 문제, 애정과 조건을 두고 벌어지는 갈등은 (자신도 겪었던) 결혼을 둘러싼 당시 사회 규범을 토대로 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다음과 같은 원작의 서두도 그런 점에서 주목해야할 대목입니다.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에게 아내가 꼭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이런 남자가 이웃이 되면 그 사람의 감정이나 생각을 거의 모른다고 해도, 이 진리가 동네 사람들의 마음 속에 너무나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그를 자기네 딸 들 가운데 하나가 차지해야 할 재산으로 여기게 마련이다.
- <<오만과 편견>>(민음사, 윤지관,전승희 옮김) 중에서
이렇게 결혼에서 재산과 지위가 핵심이 되는데는 영국의 전통적인 상속제도가 큰 몫을 합니다. 장자상속 과 한정상속이라는 제도입니다. 장남에게 전 재산을 물려주는 장자상속제도로 인해 차남 이하의 아들들은 대개는 군인, 목사가 되거나 '한정되지 않은 재산'을 물려받은 상속녀와 정략적인 결혼을 했다고 합니다.
상속받을 재산도 없고 직업을 구할 수도 없는 여성들이 택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이었을까요? 어느정도 재산과 지위를 지닌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었고, 그렇지 못한 여성은 독신으로 다른 형제, 친척에게 얹혀 살거나, 하녀와 다를바 없는 가정교사로 생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엘리자베스와 제인의 '성공적인' 결혼, 친구 샬롯의 선택, 동생 리디아의 충동적 행동 등은 이같은 사회적 규범을 다양한 각도로 점검하게 합니다. 이를 통해 19세기 초 영국이 겪고 있던 사회적 가치의 변화 혹은 가치관의 충돌을 살필 수 있겠습니다. 제인 오스틴도 1802년 많은 재산의 상속자였던, 친구 오빠의 청혼을 수락한지 하루만에 (사랑을 느낄 수 없다는 이유로) 번복하고 독신으로 살았습니다.
발표 당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이 작품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요? 다양하게 시도되어 온 "<<오만과 편견>> 다시 쓰기"의 하나로 간주되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Bridget Jones's Diary )'를 통해 그 답을 한번 찾아 보는 건 어떨까요? 1996년 이 소설을 쓴 헬렌 필딩(Helen Fielding)은 연애 상담 칼럼을 인기리에 연재하면서 작품의 모티브를 얻었다고 합니다.
Bridget Jones's Diary, Trail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