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어느 기차역. 한 사내가 샌들 두짝을 가슴에 안고 역으로 들어왔다. 기차역은 사람들로 붐볐고 사내가 탈 기차는 이미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 객실은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기차 지붕까지도 더이상 탈 자리가 없어 보였다. 기차는 고함소리를 내며 출발하기 시작했고 사내는 그저 그 광경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 볼 뿐이었다. 그때 한 젊은이가 손을 내밀었다.
"내 손을 잡아요."
"더이상 탈 자리가 없을것 같은데..."
"한 사람이라도 더 타야지요."
젊은이는 사내를 위해 자리를 내어 주었다. 기차는 시골 마을을 가로지르고 있었고 벌거벗은 사람들이며 동냥을 하는 사람들이 스쳐갔다.
"아주 좋은 샌들이네요."
"내가 석달 동안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산 샌들이라네."
사내는 안고 있던 샌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자랑을 계속 했다.
"고향 친구들에게 보여 줄 거랍니다."
사람들을 사내의 샌들을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덜컹"
"앗, 내 샌들!"
사내는 샌들 한 짝을 놓치고 말았다. 기차 아래로 떨어진 샌들 한 짝은 저만치 멀어지고 있었다.
"이걸 어쩐다."
사내는 조금 생각하는가 싶더니 남은 샌들 한 짝을 기차 아래로 던져 버렸다.
"아니, 뭐하시는 거예요? 그 귀한 샌들을."
젊은이가 놀라서 물었다.
"한 짝 뿐인 샌들이 무슨 소용 있겠는가?"
"아니, 그렇다고 남은 한 짝 마저 던질 필요는 없잖아요?"
젊은이의 말이 끝나자 사내는 웃으며 말했다.
"누군가 샌들 한 짝을 줍는다면 그에게도 샌들 한 짝은 쓸모가 없겠지. 하지만 다른 한 짝도 줍는다면 잘 신고 다니지 않겠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