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한 사내가 성자를 찾아갔다. 그 사내는 남의 이야기를 하기 좋아하는 말이 많은 사내였다.
"선생님, 다른 사람들이 선생님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고 계십니까? 제 말을 한번 들어보세요."
성자가 말했다.
"먼저 자네 이야기를 듣기 전에 물어 볼것이 있네. 자네 '세 개의 체' 는 준비 했는가?"
"예? 그것이 무엇입니까?"
"자네의 말을 걸러 낼 체일세. 첫번째는 '진실의 체'이네. 세상에는 떠도는 이야기가 아주 많다네. 자네가 지금 나에게 말하려는 것이 진실인지 자네가 직접 확인해보았겠지? 진실이 아닌 말은 '진실의 체'에 걸러질걸세."
사내는 입을 다물었다.
"두번째는 '좋은 뜻의 체'라네. 우리는 매일 많은 이야기를 듣지. 그 중에는 남을 헐뜯고 욕하는 말이 너무나 많다네. 좋은 뜻을 가지고 하는 말은 별로 없어. 자네가 할 이야기는 좋은 뜻으로 하는 말이겠지?"
사내는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닌것 같습니다."
성자가 말을 이었다.
"세번째는 '도움의 체'일세. 사람들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말은 별로 하지 않는다네. 지금 자네가 하려는 말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말이겠지? 자, 그럼 이제 '세 개의 체'로 거른 자네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사내는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숙였다.
~백두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