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시와 그림: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Posted by 김옥엽 : 2007/09/18 11:27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테프스크의 하늘에서, 1914,캔버스에 붙인 판지에 유채,
                                 70.8x90.2, 토론토, 온타리오 미술관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김 춘수

       샤갈의 마을에는 3월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보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는 정맥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3월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 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김 춘수 시선: 처 용>>(1974) 중에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와 마을, 1911


 시인은 3월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을 상상하며, 곧 움터오를 새 생명들에 대한 상념을 전합니다. 장마보다 더 지루한 가을비를 보면서 왜 이 시가 생각났는지...?? 강릉에는 3월 뿐 아니라 4월에도 눈이 내리지요.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은  러시아 비테프스크라는 도시에서 유태인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1910-14년 파리 몽파르나스에 머물면서 입체파와 야수파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옆의 "나와 마을"은 그 당시 그린 그림입니다.

1914년 러시아로 돌아와 연인 벨라와 함께 생활하게 되지만, 제 1차 세계 대전 발발, 러시아 혁명을 시작으로 정치적 격변기를 맞게 됩니다. 러시아를 다시 떠나는 것은 1922년인데, 1917년 무렵까지 샤갈은 가족들의 초상화, 비테프스크의 유대공동체의 전형적인 인물들을 그리는 일에 몰두했다고 합니다. 
 
자서전 <<나의 삶>>의 "그들을 내 캔버스에 옮겨놓음으로써 안전하게 하고 싶다"고 한 말에서 그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평론가들은 나중에 유대인 대학살로 완전히 파괴되는 유대 공동체의 모습을 화폭에 보존한 것은 샤갈이 오늘날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고 평가합니다.( <<샤갈>> 모니카 봄, 두챈 지음,남경태 옮김 참조)                                                        
                   

    
          "Where is the Village?", Yiddish Song by Jay and the Americans
 «이전 1 ... 678 679 680 681 682 683 684 685 686 ... 9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