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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세한도' (歲寒圖)

Posted by 김옥엽 : 2008/01/2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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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과 제발(題跋: 작품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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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부분

추사 김정희(1786-1856)의 그림 '세한도'입니다. 추사가 1844년 59세때 유배지 제주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계속 자신에게 책을 보내주는  제자 이상적을 위해  그린 그림입니다. 그림 전체는 오른쪽 위의 '세한도'라는  제목, 왼쪽의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와 의미를 담은 발문으로 되어 있는데, 이후 이 그림을 본 이들의 감상문(제발)이 추사의 발문 옆에 11m에 걸친 두루마리로 이어 지게 됩니다.

처음에 제자 이상적이 그림을 들고 당시 청나라에 찾아가 명사들에게 보여준 후 17명의 제발을 받아 두루마리로 만들었습니다. 이후 1949년 이 그림를 소장했던 이가 독립운동가이자 사회비평가였던 오세창, 초대부통령이었던 이시영, 독립운동가이자 국학자였던 정인보에게 그림을 보여주고 감상문을  받아 그 두루마리에 이어 붙여 총 20명의 감상문이 실리게 됩니다.

그래서 '세한도'는 그림 뿐만아니라 이 제발까지 읽어야 그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네요.  화가와 감상자들간의 대화가 시공을 초월하여 그림에 생명을 불어넣는 듯 합니다.

눈 내리는 날,  청송 캠퍼스의 소나무들이 생각납니다. 인적 드문 캠퍼스에 눈을 잔뜩 인 소나무들이  겨울을 지키고 있겠지요?  눈 속 소나무를 바라보며 숨어 있는 봄 새싹을 그리는 '세한도'라는 시도 한편 소개합니다.


                 ' 세한도'(최두석)

                 고드름 기둥
                 층층이 얼어붙은
                 층암절벽에
                 소나무 한 그루
                 눈을 이고 서서
                 희망과 절망의 수십 년 세월
                 안간힘으로 뻗어간
                 뿌리의 용틀임과
                 뿌리의 엉키는 자리에 터잡은
                 어린 진달래의
                 녹두만한 꽃눈을
                 바람 타고 날으는
                 기러기 소리 들으며
                 시리게 바라보네.

                 -최두석 시집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1997)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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