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업고갈까 혼자갈까

Posted by 비회원 이야기 : 2007/05/20 00:39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 나그네가 길을 떠났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추운 겨울 밤이었다. 길을 가던 두 나그네는 눈  위에 쓰러져있는 사내을 발견했다.
"죽었나봐."
"아니야. 아직 숨을 쉬고 있어."
"그냥 버려두고 가자."
"그럴 수는 없어."
나그네는 그 사내를 업었다. 사내는 생각보다 무거웠다. 발걸음은 점점 무거워졌다.
"나는 먼저 가겠네."
나그네는 사내를 업은 나그네를 두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사내를 업은 것이 후회스러울만큼 한 걸음 한 걸음이 힘에 부쳤다. 온 몸으로 땀이 흘러내렸다.
'이러다 나까지 죽고 말거야.'
사내가 입을 열었다.
"나를 두고 가시오."
나그네는 사내를 내려 놓았다. 나그네는 발걸음을 옮겼다. 발걸음은 가벼워졌지만 마음은 무거워져만 갔다. 살갗을 에는 바람이 휘몰아 쳤다. 잊고있던 추위가 온몸 구석구석까지 엄습해왔다.
'돌아갈까 그냥갈까.'
나그네는 발길을 돌렸다. 사내는 끊어져가는 숨을 힘겹게 몰아 쉬고 있었다. 나그네는 사내를 다시 자신의 등에 업었다. 살갗을 에는 바람도 칼날같은 추위도 서로의 온기에 이내 사그러 들었다. 발걸음은 다시금 무거워졌지만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길을 가던 그들은 싸늘하게 식어있는 한 남자와 마주했다. 혼자 길을 떠난 바로 그 나그네였다.
~ 백두희
 «이전 1 ... 865 866 867 868 869 870 871 872 873 ... 9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