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1998)는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비범하면서도 심금을 울리는 비극적 사랑이야기는 작가가 그런 사랑에 빠져있지 않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상상에서 출발합니다. 따라서 영화 속 셰익스피어(Shakespeare/Joseph Fiennes)와 바이올라(Viola/ Gwyneth Paltrow)가 사랑을 나눌 때, 각각 로미오와 줄리엣 역을 맡아 극을 이끌 때 모두 <<로미오와 줄리엣>>의 유명한 귀절들이 등장합니다. 상상력을 한껏 펼쳐 보이며 현실과 허구 세계를 오가는  이 영화는 극 중 엘리자베스 여왕을 통해 "연극이 우리에게 진실한 사랑을 보여줄 수 있을까?"는 물음을 던집니다.
 
셰익스피어 작품에는 현명하고 재기발랄한 여주인공들이 많이 등장하지만,영화에서도 다루어지듯이 16세기 영국에서는 부모에 의한 강제 정혼, 남편에 의한 아내 구타는 공공연한 관습이었고, 여성은 무대에 설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변성기 이전의 소년들이 여장을 하고 여자 역을 했죠. 여성은 교육을 받지 못했고 남편을 주인(My Lord)으로 섬겨야 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는 <<자기만의 방(A Room of One's Own)>>에서 하나의 상상을 펼칩니다. 만약에 셰익스피어에게 그에 못지 않은 재능을 갖추고 배우가 되길 희망한 여동생이 있었다면 그녀도 셰익스피어와 같은 위치에 오를 수 있었을까 하는. 여동생에게 쥬디스라는 이름도 붙입니다. 버지니아 울프가 역사적 현실을 감안하면서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이 매우 비관적입니다. 

그녀의 재능은 훈련을 받을 수 없었지요. 그녀가 선술집에서 저녁을 먹으려 하거나 한밤중에 길거리를 배회할 수 있었을까요? 하지만 그녀의 재능은 픽션을 추구했고 남녀의 삶과 그들의 생활방식을 풍부하게 보고 관찰할 것을 갈망했습니다. 마침내-- 그녀는 아주 젊었고 기묘할 정도로 시인 셰익스피어와 얼굴이 닮았으며 똑같은 회색 눈과 둥근 이마를 가졌기에--감독인 닉 그린이 그녀를 동정했습니다. 그녀는 그 신사에 의해 임신하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시인의 마음이 여자의 몸 속에 갇혀서 엉망으로 뒤엉켜 있을 때 그것이 분출할 열기와 격렬함을 누가 측정할 수 있겠습니까--어느 겨울 밤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지금은 코끼리 동물원 밖 버스 정류장 교차로 어딘가에 묻혀 있습니다.

그 이야기 안에서 사실이라 할 수 있는 바는, 16세기에 태어난 위대한 재능의 여성은 틀림없이 미치거나 총으로 자살을 하거나 마을 변두리의 외딴 오두막에서 절반을 마녀, 절반은 요술쟁이로 공포와 조롱의 대상으로 일생을 끝마쳤을거라는 사실입니다...어떤 소녀라도 런던까지 걸어가서 무대 출입구에 서서 기웃거리며 배우나 감독이 있는 곳으로 억지로 헤쳐 들어가려 했다면 스스로에게 심한 상처를 입히고 불합리한--왜냐하면 정조란 어떤 사회들에 의해 알 수 없는 이유로 고안된 맹목적인 숭배의 미덕이었으니까--번민을 겪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널리 알려진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18' 이 영화에서 소개되는 것은 셰익스피어가 배우가 되고 싶어 토마스 캔트라는 이름의 소년으로 남장을 한 바이올라를 쫓아 갔다가, 그녀와 사랑에 빠진 후입니다. 셰익스피어가 바이올라에게  바친 시 형식으로 소개된 '소네트 18'은 진실한 사랑과 연인의 아름다움은 시 속에 그 영원불멸함을 얻으리라고 노래합니다.

                  Sonnet 18 (Shakespeare)

     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
     Thou art more lovely and more temperate:
     Rough winds do shake the darling of buds of May,
     And summer's lease hath all too short a date:
     Sometime too hot the eye of heaven shines
     And often is his golden complexion dimmed;
     And every fair from fair sometimes declines,
     By chance or nature's changing course untrimmed;
     But thy eternal summer shall not fade,
     Nor lose possession of that fair thou ow'st;
     Nor shall death brag thou wander'st in his shade,
     When in eternal lines to time thou grow'st:
         So long as men can breathe, or eyes can see,
         So long lives this, and this gives life to thee.
             
   그대를 여름 날에 비유해볼까요?
   그대가 더 사랑스럽고 온화하지요.
   거친 바람이 오월의 사랑스런 꽃봉오리를 뒤흔들고,
   여름 기간은 너무도 짧아요.
   때로 태양은 너무 뜨겁게 빛나고
   그 황금빛 얼굴은 종종 흐려지곤 하지요.
   아름다움은 모두 언젠가는 그  아름다움을 잃고
   우연이나 자연의 변화로 그 고운 빛을 빼앗겨요.
   그러나 그대의 영원한 여름은 시들지 않고,
   그대가 지닌 아름다움도 사라지지 않으며,
   죽음도 그대가 자신의 그늘 속을 헤맨다고 뻐기지 못할 거예요,
    그대는 이 영원한 시 속에서 시간과 더불어 성장할 것이니.
        인간이 숨을 쉴 수 있고, 눈으로 볼 수 있는 한,
        이 시는 그렇게 오래 살아, 그대에게 생명을 줄 것이니.

                              (David Gilmour sonnet 18)

                               
   
 
                        ("What is a Youth" in  Romeo & Juliet, 1968)
 «이전 1 ... 782 783 784 785 786 787 788 789 790 ... 9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