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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존 단)

누구도 그 자체로 온전한 섬은 아니다. 모든 인간은 대륙의 한 조각이며, 대양의 일부일 뿐. 흙이 바닷물에 씻겨 나가면, 유럽은 그만큼 작아지고, 모래톱이 그리 되어도, 당신이나 당신 친구의 영지가 그리되어도 마찬가지일 터. 어느 누구의 죽음으로도 나는 줄어든다. 나란 인류에 포함된 존재이기 때문. 그러니 누구를 위하여 종이 울리는지 알려고 사람을 보내지 마라, 종은 바로 그대를 위하여 울리니.

For Whom the Bell Tolls (John Donne)

No man is an island, entire of itself: every man is a piece of the continent, a part of the main. If a clod be washed away by the sea, Europe is the less, as well as if a promontory were, as well as if a manor of thy friend's or of thine own were: any man's death diminishes me, because I am involved in mankind, and therefore never send to know for whom the bell tolls; it tolls for thee.

 이 시는 헤밍웨이(Ernest Hemingway)의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가 영화화 되면서 동일 제목으로 알려지게 됩니다. 하지만, 원래는 존 단이  1623년 겨울 심하게 병을 앓게 되었을 때, 인간 조건에 대해 명상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쓴 <<위급한 경우를 위한 기도문(Devotions upon Emergent Occasions)>>에 나오는 귀절입니다.
  
헤밍웨이의 원작소설을 토대로 한 영화(1943)는 스페인 내란(1936-39)을  배경으로 합니다. 정부군 소속으로 전쟁에 참여하게된 미국인 젊은 대학 강사 로베르트 조단(게리 쿠퍼)과  프랑코 군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아버지를 잃고, 겁탈당하고 머리를 잘리운 스페인 아가씨 마리아(잉그리드 버그만)의 짧아서 더욱 애절한 사랑이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두 사람이 처음 키스하는 장면에서 순진한 마리아가 한,  "코는 어디에 두어야 하나요? (Where do the noses go?)"라는 질문이 화제거리가 되기도 했었죠. (헤밍웨이는 원작이 영화화 될 경우 주인공으로 두 배우를 염두에 두고 썼다고 합니다. 잉그리드 버그만 코가 좀 크긴크죠? ^^)  결말 부분에서 심한 부상을 입은 로베르트는 자신으로 인해 전체가 위험에 빠지는 걸 막으려고 자신을 희생하기로 합니다. 사랑하니까 죽음도 함께 하겠다고 절규하는 마리아를 설득하기 위해 로베르트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당신이 더 힘들다는 거 알아. 하지만 이제 난 당신이야. 당신이 가면, 나도 가는 거야. 그게 오직 내가 갈 수 있는 길이야 . 이제 당신은 나야...작별인사는 없어, 마리아, 우리는 헤어지는 게 아니거든. 이제 가. 마음을 굳게 먹어. 우리 삶을 지켜줘.(I know it's harder for you. But now I am you also. If you go, I go, too. That's the only way I can go. You're me now...There's no goodbye, Maria, because we're not apart. Go now. Be strong. Take care of our life.)"

...그리고 종이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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