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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진동증후군. phantom vibration syndrome.

Posted by 집행부 사회 : 2007/08/2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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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유령진동 증후군’

영업사원 이진용(29)씨는 습관처럼 주머니 속 휴대전화를 꺼내본다. 진동을 느껴 전화기를 꺼냈지만 실제론 전화가 오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이같은 증상이 반복되면서 휴대전화가 진짜 진동할 때도 그냥 넘어갔다 중요한 전화를 놓치기도 한다.
결국 이씨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휴대전화를 꺼내 확인하는 강박증까지 생겼다.
보험설계사인 김정순(여·47)씨는 요즘 휴대전화 벨소리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객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이제는 울리지도 않은 벨소리가 들린다.
“휴대전화를 보고 있으면 벨소리가 들린다”는 그녀는 “환청 때문에 불안하다 못해 두통에 불면증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이른바 유령진동증후군(팬텀바이브레이션신드롬·phantom vibration syndrome)이다. 휴대전화가 생활화되면서 이같은 중독현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전화가 오지 않아도 진동하는 것처럼 느끼거나 울리지도 않은 벨소리를 듣기도(phantom ring syndrome) 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이 2004년 7월 휴대전화 이용 고등학생 276명을 조사한 결과, 12.3%의 학생들이 휴대전화 벨소리가 들리는 환청현상을 겪었다고 답했다.
2006년 12월 청소년 1088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조사에서는 28.3%가 ‘다른사람 벨소리를 자기 것으로 착각한다’, 36.9%는 ‘휴대전화가 손에 없으면 불안감을 느낀다’고 응답해 심각한 중독 현상을 보였다.
실제로 지난 2월 정보통신부가 인터넷 이용자 2882명(청소년 553명, 성인 2329명)을 상대로 휴대전화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청소년 10.1%, 성인 4.1%가 스스로를 휴대전화 중독 상태라고 진단했다.
황원준 신경정신과 원장은 “일상생활에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상당수가 상상 속 휴대전화 진동이나 벨소리를 느끼고 있다”며 “환청 자체가 질환은 아니지만 심해질 경우 강박장애나 불안장애로 악화돼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황 원장은 “휴대전화가 일상화되고 전화나 인터넷, 사진에서 동영상까지 모든 정보가 휴대전화로 집약되면서 전사회적인 중독현상으로 번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정현 한양대 신경정신과 교수는 “정신의학에서 ‘팬텀(phantom)’이란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인식하는 현상을 가리킨다”며 “일상생활이 된 휴대전화가 마치 신체의 일부라도 된듯 잠시도 떨어져서는 안된다는 불안감 때문에 유령진동증후군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유령진동 증후군’ [문화일보]
~ 안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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