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에 잠겨 잠이 쉽사리 들지 않길래 침대에 앉아 담배에 불을 붙였다
밤의 적막사이로 담배를 태우는 불꽃 소리가 흥미로워 피우던 담배를 귓가에 대보니, 그 소리가 더욱 더 크고 명확하게 들린다.
그런데 왜, 어디서 맡아본 듯한 냄새가 시나브로 나는 걸까?
처음부터 그것은 내 머리카락이었다, 소리도 냄새도.
난 아직 내 머리카락이 길다는 것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했나보다.
하지만 자신의 머리카락이 길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나뿐일까? 빤히 보이는 이 세상에서?
뻔뻔한 놈들.
~장용은

